젠더의 역사에 따른 의미 변화
성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분류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회적 성별, 성역할, 성정체성 등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사회가 부여한 특성들'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사회 및 문화적 차원에서 여성과 남성, 그리고 여성성과 남성성을 의미하며, 특정 성별에 따라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할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 성역할이나 성정체성이 가변적이며 문화적으로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한 개인을 특정 성별로 인식하게 하고 그 성별에 따라 특정한 규범을 따르도록 하는 사회적 분류 체계'를 의미합니다. 이는 성별 간의 차이를 강조하고 성별 관계를 조직하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1950년대 이전에는 "젠더"라는 용어가 주로 언어학에서 사용되어 남성, 여성, 중성과 같은 문법 범주를 가리키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부터 1960년대에는 영국과 미국의 심리학 및 성의학 분야에서 이 용어가 확장되어 인간에게 적용되며, "성"과 "젠더"를 구분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생물학적 성인 "성(sex)"과 사회적으로 구성된 "젠더"를 구분하면서, 성정체성과 성역할에 대해 논의되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젠더" 개념을 사용하여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역할을 갖게 된다는 생물학적 결정론을 반박하고자 했습니다. 이들은 성차별이 생물학적 차이가 아닌 사회적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페미니스트 논의에서 "젠더"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이 개념을 널리 보급시킨 것도 페미니즘입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성과 젠더 간의 대립적인 관계에 대해 불만을 표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성과 젠더를 새롭게 이해하고 재구성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젠더" 개념조차도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이해하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앨리슨 재거는 연구를 통해 사회적인 실천이 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외형적인 몸의 구조나 생물학적 현상이 사회적 성별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이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페미니스트가 "젠더" 개념을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젠더 비판적 페미니스트"는 여성의 해방을 위해 "젠더" 개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젠더" 개념은 1980년대 이후 여성학뿐만 아니라 여러 학문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 개념은 성에 대한 이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역사학자 토마스 라쿼는 성별을 이해하는 방식이 18세기 경에 변화했음을 주장합니다. 이전에는 성별 간의 유사성이 강조되었다면, 이후에는 성차이가 강조되면서 성에 대한 관점이 변화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젠더" 개념은 학문적인 영역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젠더"는 종종 성별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거나, 성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정책 분야에서는 "여성"과 "젠더"가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