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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Depression , 憂鬱症) 정의

by 회계복지사 2025. 11. 5.

우울증(Depression, 憂鬱症)

정의

 우울증은 지속적이고 심한 슬픔, 절망감, 흥미의 상실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정신적·정서적 장애입니다. 일시적인 우울감과 달리, 우울증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며 개인의 일상생활, 직업적 기능, 대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정신의학적으로는 기분장애(Mood Disorder)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우울증을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질환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

 우울증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멜랑콜리아(Melancholia)’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인체의 4체액설 중 ‘흑담즙’의 과다로 인해 우울한 기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근대 이후에는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발달로 우울증이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닌 생물학적·심리사회적 요인 복합체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원인

 우울증은 하나의 단일 원인보다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 심리·사회적 요인: 상실, 실패, 스트레스, 대인관계 갈등, 외로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어린 시절의 정서적 학대나 방임, 부모와의 관계 단절 또한 성인기의 우울성 경향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생물학적 요인: 대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도파민(dopamine) 등의 불균형이 대표적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 과정 이상은 우울한 기분, 수면장애, 무기력감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 중 우울증 환자가 있을 경우 발병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환경적 요인: 사회적 고립, 경제적 불안, 상실 경험(사별·이혼 등), 만성 질환 등도 우울증 발병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증상

 우울증은 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행동적 영역에 걸쳐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서적 증상: 슬픔, 공허감, 절망감, 비관적인 사고, 죄책감, 자기비하, 무가치감
  • 신체적 증상: 식욕감퇴 혹은 폭식, 불면증 또는 과수면, 피로감, 체중 변화, 신체 통증
  • 인지적 증상: 집중력 저하, 의사결정 어려움, 사고의 둔화, 기억력 저하
  • 행동적 증상: 사회적 위축, 활동 감소, 일상적 흥미 상실, 자살 사고 또는 시도

 이러한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 수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하다면 임상적 우울증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유형

 우울증은 발병 원인과 양상에 따라 다양한 하위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심각한 우울감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태
  • 기분부전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 Dysthymia) – 경미하지만 만성적인 우울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
  •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 계절 변화(특히 겨울철)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우울증
  • 산후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 – 출산 후 호르몬 변화와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우울증
  •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 – 조증(Mania)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상태

진단

 우울증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임상면담과 심리검사, 자기보고식 설문 등을 통해 진단됩니다. 대표적인 평가도구로는 PHQ-9(우울증 선별검사), HAM-D(해밀턴 우울척도), BDI(벡 우울척도) 등이 있습니다.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 기준에 따르면, 주요 우울장애는 다음 9가지 증상 중 5개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진단됩니다.

  • 우울한 기분이 대부분의 날 지속됨
  • 흥미 또는 즐거움의 현저한 감소
  • 체중 변화 또는 식사량 변화
  • 불면증 또는 과수면
  • 피로감 또는 에너지 감소
  • 무가치감 또는 과도한 죄책감
  • 집중력 저하 또는 의사결정 곤란
  • 정신운동 지체 또는 초조
  •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또는 자살 사고

치료

 우울증의 치료는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심리치료, 약물치료, 생물학적 치료가 병행됩니다.

  • 정신치료(Psychotherapy): 인지행동치료(CBT), 대인관계치료(IPT), 정신역동치료 등이 대표적입니다. 환자의 왜곡된 사고 패턴을 교정하고 현실적 대처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둡니다.
  • 약물치료(Pharmacotherapy): 항우울제(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억제제 SNRI, 삼환계 항우울제 TCA 등)를 통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회복시킵니다.
  • 전기경련요법(ECT):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자살 위험이 높은 중증 우울증 환자에게 시행합니다. 뇌에 전류를 가해 경련을 유도함으로써 신경화학적 변화를 촉진시킵니다.
  • 기타 치료: 광선치료(Seasonal Affective Disorder 치료용), 경두개자기자극치료(rTMS), 운동요법, 명상·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 등도 보조적으로 활용됩니다.

예후와 관리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으나,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입니다. 치료 후에도 꾸준한 약물 복용, 심리치료 유지, 규칙적인 생활습관, 사회적 지지망 유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스 요인을 조기 인식하고, 감정일기·상담·운동·명상 등을 통해 정서적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 영향

 우울증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현대 사회 전체의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울증을 ‘전 세계 노동력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우울감, 고립감, 불안감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한국에서도 특히 20~30대 청년층과 노년층에서 ‘심리적 번아웃(Emotional Burnout)’과 연계된 우울증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결론

 우울증은 단순한 기분 저하를 넘어, 심리적·생물학적·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조기 인식과 적극적인 치료, 그리고 주변의 이해와 지지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우울증 극복의 핵심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아픔을 인정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