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Gaslighting)
정의
타인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거나 조종하는 행위를 뜻하는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상실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이러한 행동은 거짓말, 사실을 부정하는 것, 모순된 주장을 하거나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해자는 점점 자기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되고, 가해자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이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가스라이팅을 겪은 사람은 우울증과 무력감을 경험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이러한 학대는 특히 지속적인 경우에는 피해자의 정서적 안녕을 훼손시킬 수 있다.
유래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1938년 영국에서 상영된 연극 《가스등 Gaslight》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연극의 주인공인 폴라는 세계적인 성악가인 이모 앨리스 앨퀴스트가 죽자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게 됩니다. 그녀의 남편인 그레고리는 폴라가 브로치를 잃어버리거나 그림을 훔친 것을 몰아가는 등 폴라의 기억력을 의심하게 만들며 점차적으로 그녀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실제로는 그레고리가 이러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지만, 폴라는 사랑하는 남편에게 그런 의심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레고리는 매일 밤 외출하는 척하며 집 안의 보석을 찾기 위해 다락방을 수색합니다. 이 때 다락방의 가스등 불빛이 희미해지고 폴라는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그레고리는 폴라의 이러한 경험을 환각으로 몰아칩니다. 이로써 폴라는 자신의 기억력과 인식력에 대해 의심하게 되며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앨리스의 팬이었던 경위 브라이언의 도움을 받아 폴라는 그레고리의 음모를 밝히고 자신을 되찾아냅니다.
이 연극은 1940년 영국에서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1944년에는 미국 헐리우드에서 잉글리드 버그만이 주연으로 출연한 리메이크판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진행과정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은 주로 연인이나 가족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이 중 가스라이팅은 특히 친밀한 관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가스라이팅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천천히 발전하며, 이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행동에 점차적으로 의존하고 자기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심리치료사 로빈 스턴은 이를 "상대방의 인정과 사랑을 받으려는 소망과 이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가스라이팅에 노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상대의 말에 대한 의심을 갖기 어렵게 만드는데, 특히 상대의 말에 어떠한 진실이라도 있다면 더욱 믿음을 주기 쉽기 때문입니다.
가스라이팅은 로빈 스턴에 따르면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첫째는 불신 단계로, 이 때 상대의 말에 의문을 제기하고 설득하려는 시도가 나타납니다. 둘째는 자기방어 단계로, 피해자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비난에 지친 상태입니다. 셋째는 억압 단계로, 피해자의 생각과 감정이 가해자에게 예속되어 자존감이 훼손되고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등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단계에 이르면 피해자는 자신을 비난하고 고립되며,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가스라이팅의 가해 방식은 다양한데, 주로 피해자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는 의도적이거나 계획적으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소유욕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피해자의 기억을 불신하거나 의심하며, 상대방의 감정을 하찮게 여기는 행동 등도 일반적인 가스라이팅의 예시입니다.